늦겨울부터 봄철 우리나라는 미세먼지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는다.
그러면 우리나라에서 미세먼지 배출량이 가장 많은 기업은 어디일까? 그리고 기업들은 미세먼지 감축 노력을 하고 있는걸까? 과거에 분석했던 자료가 있어 한번 되집어보고 현재까지의 변화양상을 알아봐야겠다.
일반적으로 기업과 사업의 규모가 크고, 매출액이 클수록 많은 양의 미세먼지가 배출되지만 기업의 사업 특성, 미세먼지 감축 노력 등에 따라 배출량이 달라진다. 미세먼지 배출 총량을 매출액으로 나누게 되면 기업이 이윤을 창출한 부분과 비교하여 미세먼지 저감 노력을 알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매출액(10억) 당 배출량(kg)으로 비교해 보았다.
또한,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두가지 사항을 추가해서 분석해보기로 했다. 첫째, 기업의 산업군이 가지는 고유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동일한 업종 내 두개 이상의 기업을 상호 교할 필요가 있다. 둘째, 각 기업의 온실가스 총 배출량이 아닌 매출액 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해야하며 산정된 값을 통한 비교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 미세먼지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기업은 포스코이다.
우선, 우리나라에서 미세먼지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기업을 알아보자.
우리나라 500대 상장기업을 중심으로 2018년 미세먼지 총 배출량은 10,661.85톤이다. 모든기업이 미세먼지 배출량을 공개한건 아니다. 156개 기업만 공개했다. 따라서 1개 기업 당 평균 미세먼지 배출량은 48톤이다.
에너지 산업을 영위하는 기업 14개의 평균 배출량은 202.3톤이다.
소재산업을 영위하는 기업 58개의 미세먼지 배출량 평균은 98.8톤이다.
배출량 상위 10개기업은 포스코홀딩스, 현대제철,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동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중부발전, 쌍용씨앤이, 현대자동차, 삼표시멘트 순서로 나타났다.
매출액 대비 미세먼지 배출량을 계산해보면 1, 2, 3위 기업은 삼표시멘트, 한일시멘트, 쌍용씨앤이이다.
미세먼지 배출량 총량 기준하면 소재 섹터의 금속산업과 에너지 발전 기업이 대부분이었던 반면 매출액 대비 미세먼지 배출량을 계산해보니 건축자재 산업의 시멘트 기업이 나란히 1,2,3위로 나타났다.
오히려 미세먼지 배출량 총량으로 1, 2, 8위에 해당하던 포스코와 현대제철, 현대자동차의 경우, 매출액 대비 미세먼지 배출량으로 계산해보니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2018년의 경우 데이터를 공개하는 기업의 수 자체도 적었지만, 매출액 대비 시멘트 회사에서 많이 배출하는것을 보니 문제가 있는 것 같긴하다.
미세먼지 배출량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는 시멘트 기업 4개(쌍용양회공업, 삼표시멘트, 아세아시멘트, 한일현대시멘트)의 2018년 기준 평균 미세먼지 배출량은 194.2ton이었으며, 매출액 대비 미세먼지 배출량은 307.74kg/10억원이었다.
미세먼지 총 배출량 추이와 매출액 대비 미세먼지 배출량 추이를 비교해보았을 때 쌍용양회공업과 삼표시멘트는 평균을 상회하고, 아세아시멘트와 한일현대시멘트는 평균을 하회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시멘트 기업 4개사의 년도별 매출액 대비 미세먼지 총 배출량 추이를 보면, 쌍용양회공업의 경우에만 4개사의 매출액 대비 평균 미세먼지 배출량 추이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나머지 3개사는 평균 배출량 추이와 정 반대로 움직인다.
이는 쌍용양회공업의 미세먼지 배출량이 나머지 3개사의 배출량 합보다 최소 123.3ton(2017년)에서 최대 245.1ton(2015년)이 많았으며, 매출액 대비 미세먼지 배출량이 나머지 3개사의 평균 배출량보다 컸기 때문에 시멘트 기업의 평균 매출액 대비 미세먼지 배출량 추이에 나머지 3개사보다 큰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판단된다.
단, 유일하게 2018년에는 쌍용양회공업을 제외한 나머지 3개사의 미세먼지 배출량 합이 쌍용양회공업보다 27.9ton 많았으며, 매출액 대비 미세먼지 배출량은 매년 나머지 3개사의 평균 배출량보다 쌍용양회공업의 배출량이 더 많았다.
실제 2019년 진행되었던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시멘트 업계는 석탄화력발전소 社 상위 10개 사업장에서 배출하는 NOx 양보다 전국 시멘트 7개사 중 상위 10개 사업장에서 배출하는 양이 더 많아졌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한다. 이것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미세먼지 배출량이 많은 시멘트 기업에 유독 느슨한 대기배출기준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미세먼지 배출 총량 기준으로 가장 많은 미세먼지를 배출하고 있는 포스코와 현대제철 같은 철강 기업의 경우, 60~170ppm의 NOx 배출허용 기준을 적용받고 있는 반면, 대부분이 노후화된 시설인 시멘트 공장들은 모두 아직까지 270ppm을 적용받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경우에는 미세먼지 배출원인 NOx와 SOx를 관리하기 위해 SCR(Selective Catalytic Reduction, 선택적촉매환원)과 다양한 기술들을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시멘트 회사들은 설치 및 구축비용이 비싸다는 이유로 SCR 대신 NOx 제거 효율이 20~60% 가량 낮은 SNCR(Selective Non-Catalytic Reduction, 선택적비촉매환원)을 사용하고 있다. SNCR이 SCR 보다 20~60% 저렴하다.
*환경데이터플랫폼과 2021년 공개된 환경데이터플랫폼 보고서-미세먼지 편을 참고
*환경데이터플랫폼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환경정보공개시스템을 기반으로 함
*2018년 데이터를 시작으로 2021년 데이터까지 꾸준히 비교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