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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묘 후기 / 장재현 감독이 풀어낸 명리학과 풍수지리

by 썬뭉멜로디 2024.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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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묘 시청 꿀팁. 아무런 정보 없이 영화를 볼 것.

 

대한민국 유교보이나 유교걸들이라면 아무런 정보 없이 영화를 보면 좋을 것 같다.

이미 우리는 한번쯤 들어봤을만한 익숙한 키워드가 즐비하다. 그렇기에 상식선에서 알고 있는 정보만 가지고 영화를 시청했으면 좋겠다.

파묘에 나오는 뜻이나 모티브, 감독이 숨겨놓은 이스터에그를 미리 알고가면 약간 시시해진다.

 

파묘, 이장, 화장, 장손의 책임.. 말로만 전해내려오는 주술적 맥락을 시각화로 풀어낸 장재현 감독이 정말 대단해 보였다.

 

파묘 쿠키영상은 없다. 

 

난 장르가 주어야 하는 어떠한 선입견을 갖지 않았으면 한다. 영화가 길고 풀어내는 사건들이 꽤 많기때문에 쿠키영상은 좀 버겁지 않을까. 오히려 쿠키영상이 없기에 다양한 결말 해석이 가능한 것 같기도 하고.

 

다만, 잊어버리기전에 개인적으로 남겨두고 싶은 이스터에그 몇가지.

 

  •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의 차량 번호
  • 파묘 후 사건이 일어나는 '절 이름'
  • 풍수사 ‘상덕’(최민식)이 파묘 후 묫자리에 던지는 동전
  • 그리고 이번주에 개봉하는 이유
파묘, 넷플릭스로 나왔으면 좋겠다

 

아마 올 여름엔 넷플릭스로 나올 것 같다. 내가 영화 파묘 보기전에 사바하를 다시 봤다. 이어서 보니 장재현 감독이 풀어내는 스타일과 특유의 미장센이 있다. 특히, 산새를 보여주는 드론샷은 고요함과 특유의 스산함이 닮아 있다.

 

사바하의 주요 장소
파묘의 주요 장소

 

파묘 줄거리를 간략히 이야기하자면, 파묘와 그 이후에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2부작 드라마다

 

미국 LA, 거액의 의뢰를 받은 무당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은 기이한 병이 대물림되는 집안의 장손을 만난다. 조상의 묫자리가 화근임을 알아챈 ‘화림’은 이장을 권하고, 돈 냄새를 맡은 최고의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이 합류한다. “전부 잘 알 거야… 묘 하나 잘못 건들면 어떻게 되는지” 절대 사람이 묻힐 수 없는 악지에 자리한 기이한 묘. ‘상덕’은 불길한 기운을 느끼고 제안을 거절하지만, ‘화림’의 설득으로 결국 파묘가 시작되고… 나와서는 안될 것이 나왔다.


주요 시놉시스를 검색하면 위와 같이 나오는데, 거기까지가 1부인 것이다. 그 이후에 나오는 '정령'(혼령이 아니다. 精靈이라 쓴다. 산천초목이나 무생물 따위의 여러 가지 사물에 깃들어 있다는 혼령으로 원시 종교의 숭배 대상 가운데 하나)과의 사투가 2부다.

 

 

 

파묘 무섭다. 난 눈을 반쯤 가리고 봤다. 안무섭다고 하는 사람들은 당해보라고 하는 것 같다.

 

파묘결말을 이해하려면 음양오행과 각 각의 특성과 상성을 이해하고 보면 좋을 것 같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쇠말뚝은 우리 상식속에서 존재하는 '실체'가 아닌 '정령' 그 자체인 것이다.

정기를 끊는 다는 것 자체가 단순한 '쇠말뚝' 몇자루로 쉽게 끊어지는게 아닌것이다. '기운'을 끊을 수 있을 정도라면 그에 맞는 '토템'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부분에서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수긍이 갔다. 

 

파묘는 다큐멘터리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이건 다큐멘터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인지 수많은 포스터들 중에서 아래 포스터가 제일 영화를 잘 함축하고 설명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시간되면 4DX로 또 봐야겠다. 그날 잠은 다잤다.